드럼 악보만 쓰는 편집기, KitNote 만들었어요

October 18, 2026

드럼 악보를 쓸 때마다 늘 불편했어요. 일반 악보 프로그램은 드럼을 그냥 많은 악기 중 하나로 취급해서, 드럼 키트에 필요한 기능을 찾으려면 메뉴를 몇 번씩 뒤져야 하거든요. 그래서 드럼만 생각하는 편집기를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한 게 KitNote예요.

뭘 가져오고 뭘 뺐냐면

KitNote는 MuseScore Studio 4.7.5 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었어요. 악보를 그리고, 재생하고, 인쇄하는 엔진은 MuseScore 것을 그대로 쓰고, 파일 형식도 MuseScore와 같아요. 그래서 뭘 바꿨는지 보면 대부분은 "뺀 것"이에요.

처음 열면 드럼 악기만 고를 수 있어요. 피아노, 기타, 관악기처럼 음정이 있는 악기가 들어간 악보는 아예 열리지 않아요. 템플릿도 드럼 키트, 4기통 드럼, 대형 드럼(베이스 두 개에 탐 여섯 개), 배터리 퍼커션 네 가지만 남겼어요. 새 악보를 열면 드럼 다섯 개가 이미 들어가 있고요.

빠진 것도 꽤 많아요. 조표 입력, 음정 관련 도구, 코드 심볼, 기타 지판 같은 것들이요. 팔레트도 셈여림, 셋잇단음, 반복 기호처럼 드럼 악보에 필요한 것만 남겼어요. 계정 로그인, 온라인 악보 공유, 클라우드 저장, 업데이트 확인도 다 뺐어요. 설치 용량도 MuseScore 기준 363MB에서 165MB로 줄었어요. 음정 있는 악기 음색과 쓰지 않는 언어 파일을 지운 덕분이에요.

화면도 드럼 악보에 맞게 바꿨어요. 위쪽 툴바를 없애고 악보 옆에 세로 막대를 두어서, 자주 쓰는 기능이 악보 옆에 떠 있게 했어요. 위치는 왼쪽, 오른쪽, 위, 아래 중에서 고를 수 있어요. 기능이 많아서 찾기 어려우면 Ctrl+K로 명령 이름을 검색하면 돼요.

드럼용으로 새로 넣은 것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스텝 그리드예요. 드럼 머신처럼 한 마디를 16칸으로 나눠서, 하이햇·스네어·베이스를 칸마다 콕콕 찍으면 악보가 바로 만들어져요. 오른쪽 클릭으로 강하게·약하게·보통을 바꿀 수도 있어요. 셔플은 빈 마디를 셋잇단음 칸으로 바꿔서 쓸 수 있어요.

  • 패턴 라이브러리: 그루브, 필인, 러디먼트 스무 개 남짓을 미니 그리드로 보여주고, 클릭하면 선택한 마디에 바로 넣어줘요.
  • 드럼 탭 주고받기: 악보를 HH|x-x-x-x-| 같은 텍스트 탭으로 복사하거나, 웹에서 본 탭을 붙여넣으면 악보로 바뀌어요.
  • 보기 좋은 악보: 한 줄에 네 마디씩, 섹션 이름 박스, % 반복 기호까지 출판된 악보 느낌으로 기본 설정돼 있어요. 맨 앞에는 악기 이름을 정리한 드럼 키도 붙어요.
  • 연습 기능: 구간을 반복하면서 템포를 조금씩 올리거나, 탭으로 템포를 맞추거나, 인트로·벌스·코러스처럼 곡 구조로 이동할 수 있어요.
  • 재생: 고스트 노트는 작게, 플램은 살짝 앞에서, 오픈 하이햇은 o 표시대로 소리가 나요. 스윙도 버튼 한 번이면 돼요.

노래 파일만 주면 악보로

이 기능이 KitNote에서 제일 공들인 부분이에요. 노래 파일을 창에 끌어다 놓거나 File에서 고르면, 드럼 소리만 분리하고 박자와 마디를 찾은 다음, 어떤 스트로크인지 판단해서 악보를 만들어줘요.

하이햇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크래시인지 라이드인지, 어떤 탐인지, 고스트 노트인지, 박자가 4/4인지 6/8인지, 구간이 어디인지까지 자동으로 정해줘요. 같은 마디가 반복되면 % 기호로 바꿔요. 녹음을 같이 틀어두면 악보 재생이 원래 녹음의 타이밍을 따라가서, 악보는 깔끔한 한 템포로 보면서 녹음과 맞춰 들을 수 있어요.

다만 결과는 완성본이 아니라 초안이에요. 드럼을 분리하는 데 쓰는 엔진이 1GB 정도라서, 동의를 해야만 내려받아요. 자동으로 받지 않아요. 드럼 모델은 공개적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로만 학습했어요.

AI 도구랑 연결하기

KitNote에는 AI 채팅창이 따로 없어요. 대신 로컬 MCP 서버를 붙여서, Claude Code, Codex, Claude Desktop, Cursor, Gemini CLI 같은 AI 도구가 KitNote를 직접 다루게 했어요.

설정은 편집 → 환경 설정 → AI에서 버튼 한 번이면 끝나요. 그러면 AI 도구가 악보를 만들고, 마디를 고치고, 패턴을 넣고, 파일로 내보내고, 노래 파일을 전사하는 도구를 쓸 수 있게 돼요. 이런 식으로 말하면 돼요.

  • "KitNote에서 팝록 120BPM으로 인트로 4마디, 벌스 8마디, 코러스 8마디 악보 만들어줘. 끝 마디마다 필인 넣고 PDF랑 MIDI도 뽑아줘."
  • "song.kitnote에서 9~16마디 하이햇을 라이드로 바꾸고, 마지막 마디에 탐 필인 넣어줘."
  • "C:/Music/song.mp3로 드럼 악보 만들어줘."

악보는 .kitnote 파일로 저장되고, PDF, PNG, SVG, MIDI, MusicXML, MP3·WAV·OGG·FLAC, 텍스트 탭으로 내보낼 수 있어요. AI가 악보를 만들면 그 결과를 PNG 그림으로 다시 보여줘서, 화면을 보면서 고칠 수도 있어요.

설치하고 써보기

KitNote는 GPL-3.0 라이선스로 공개된 무료 프로그램이에요. Windows는 설치 파일과 zip, macOS는 dmg로 받을 수 있어요. 아직 코드 서명이 안 된 상태라 처음 실행하면 Windows에서 경고가 뜨니까, "추가 정보"에서 "그래도 실행"을 누르면 돼요. macOS는 개인정보 및 보안 메뉴에서 "그래도 열기"를 누르면 돼요.

드럼 치는 분들한테 쓸모 있으면 좋겠어요. 써보시고 불편한 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다음 버전에 반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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